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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딱 3시간반… 정말 지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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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딱 3시간반… 정말 지척이었다

입력
2007.10.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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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오전 7시55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오전 대통령 전용차인 벤츠 S600을 타고 청와대를 출발했다.

손목에는 개성공단에서 만든 19만 8,000원 짜리 로만손 시계를 찼다. 전용차 오른쪽엔 태극기를, 왼쪽엔 대통령 상진인 봉황기를 달았다. 덕분에 이날 하루종일 북한 땅에서 태극기가 펄럭였다.

노 대통령은 출발 직전 대국민 메시지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장관과 청와대 비서진 등 공식수행원 13명도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뒤따랐다.

노 대통령은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거쳐 군사분계선에 도착, 9시 5분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9시 9분 노 대통령은 "잘 다녀오겠습니다"며 다시 전용차에 올라 평양으로 향했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에서 3.8㎞ 떨어진 개성공단 초입의 북측 남북출입사무소를 그대로 통과했다. 남한 근로자들은 개성공단 입구에 나와 노 대통령 일행을 향해 한반도기를 세차게 흔들었지만 개성 시가지 북한 주민들의 표정은 무심했다.

노 대통령은 곧 평양_개성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올 여름 수해로 일부 파손됐던 160㎞ 길이 왕복 4차선 도로는 거의 다 복원돼 있었다. 노 대통령은 10시 20분께 황해도 서흥군 수곡 휴게소에 내려 20여분 동안 휴식을 취했다.

노 대통령이 평양 남측 관문인 3대 헌장 기념탑 앞에 도착한 것은 11시30분. 전날 까지 흐려 있던 하늘은 더 없이 맑았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평양 인민문화궁전으로 영접을 나왔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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