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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환영식 장소 5분새 두번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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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환영식 장소 5분새 두번 바뀌어

입력
2007.10.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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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평양_개성 고속도로를 달릴 때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4ㆍ25 문화회관 앞 광장으로 영접하러 나온다는 사실을 북측이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선발팀에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때까지 남측 대표단은 평양 입구의 조국통일 3대혁명 기념탑 광장에서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주재의 환영행사를 갖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두 정상이 첫 만남을 갖고 환담을 나눌 것으로 알고 있었다.

공동취재단이 환영식 일정에 변화 조짐을 느낀 것은 이보다 늦은 오전 10시20분께였다. 평양에 하루 먼저 가 있던 일부 기자들이 당초 행사 예정 장소였던 3대 헌장 기념탑으로 이동하려 하자 환영식 장소가 인민문화궁전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이 전달된 것.

그러나 5분 지나 북측 관계자는 환영식장이 다시 4ㆍ25 문화회관 광장으로 변경됐다고 통보했다. 이때도 북측은 김 위원장의 영접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동선(動線)에 대해 북한이 철통 보안을 지켰기 때문이다. 2000년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이 순안공항에 영접 나온다는 사실을 남측은 공항 도착 시간이 임박해서야 알았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낮 12시21분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어 오후 4시 만수대의사당으로 김 상임위원장을 예방, 2시간 가까이 남북 현안에 대해 폭 넓게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권오규 재경부총리, 김장수 국방장관 등 남측 공식수행단과 북측 김영일 내각총리,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이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상회담에 앞서 주요 의제들에 대한 사전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양숙 여사는 박순희 여맹 위원장 등 북측 여성 인사를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난 뒤 인민대학습당을 참관했다. 권 여사는 "남과 북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며 '국립박물관 명품 100선'이라는 제목의 책 10권을 선물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특별수행원들은 이와 별도로 김책공대 전자도서관을 참관했다. 애초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노 대통령의 3대혁명전시관 내 중공업관 참관은 환영식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3일로 연기됐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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