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가 이틀간의 유세일정을 중단하는 등 경선 파행이 현실화한 2일 세 후보 캠프는 사활을 건 공방을 벌였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측은 "불법으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등하는 경선을 계속해선 안된다"며 공세를 이어갔고, 정 전 의장측은 "2,3등의 비겁한 야합"이라고 맞받아쳤다.
손 전 지사측은 당 지도부가 전북(2일) 인천(3일) 합동연설회를 취소한 것을 경선 잠정중단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손 전 지사가 직접 주재했고, 오후에는 전병헌 정봉주 의원이 서울경찰청을 항의 방문, '정 캠프 전면수사'를 주장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당이 어물쩍 시간만 보낼 경우 상황은 더 꼬인다"며 "불법선거에 대한 총체적 진상규명과 구체적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해찬 전 총리측은 더 강경했다. 김형주 대변인은 "명의도용이 정 캠프의 핵심관계자에 의해 이루어진 만큼, 정 후보에 대한 수사당국의 조사가 있어야 한다"면서 "정 후보는 국민에게 모욕을 안겨주는 구태선거를 중단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 전 총리측은 3일 낮 12시 중앙과 지역의 선거 책임자들이 모여 이 전 총리의 거취를 최종 논의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전 의장측은 손ㆍ이 후보의 움직임을 "1등 후보를 죽이기 위한 모략적 담합", "당헌 쿠데타"로 몰아세우는 등 역공세를 폈다.
문제가 생긴 부분은 당과 선관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될 일이지 경선 중단 사유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정 전 의장은 예정된 전북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5년전 이인제 후보와 하등 다를 게 없다"면서 "경선 중간에 뛰쳐나가고 불참하고 다른 후보에게 함께 그만두자고 하고, 이인제, 손학규, 이해찬 후보는 꼭 닮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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