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007 남북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2일 평양으로 떠난다. 노 대통령은 4일까지 방북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일 두 차례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전용 승용차로 청와대를 출발해 1시간만에 군사분계선(MDL)에 도착, 차에서 내려 도보로 분계선을 넘는다. 이 장면은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후 다시 승용차를 타고 북측 안내를 받으며 낮 12시께 평양에 도착, 2박3일간의 방문일정을 시작한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남북공동번영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이라는 큰 틀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평화체제 구축과 공동번영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5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이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에서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과정과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 질서 구축을 위한 협력을 주도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상회담에서 쌍방향 투자형태의 경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호 보완적인 사업 프로그램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서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및 서해북방한계선(NLL) 지역에 대한 공동활용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3일 두 차례 회담 후 오후 늦게 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3일 능라도 5ㆍ1 경기장에서 북측 수뇌부와 함께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고, 4일 공식 환송식을 끝으로 평양을 떠나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온다. 아리랑>
노 대통령은 방북에 앞서 대 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메시지에 이번 회담의 의미와 회담에 임하는 심경 등을 담고, 평양에 도착한 뒤에도 한반도의 공동번영을 위해 양측의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낼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방북에는 권오규 재정경제, 이재정 통일, 김장수 국방부 장관 등과 성경륭 청와대 정책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등 공식 수행원 13명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 의원, 구본무 LG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특별수행원 49명이 동행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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