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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여유·경험·나눔… 15명 명사들의 와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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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여유·경험·나눔… 15명 명사들의 와인 이야기

입력
2007.10.0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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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한 삼성 테스코홈플러스 사장, 김의광 목인박물관 관장, 백롱민 분당서울대 병원 성형외과 교수, 박효남 힐튼호텔 총주방장 등 국내외 명사 15명이 와인과 인생이야기를 풀어냈다.

1일 출간된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은 “와인은 여유”라고 정의했다. 가난한 집의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 부회장. 고교 졸업 후 형제들을 건사하기 위해 9급 공무원이 됐으나 주경야독으로 대학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고교 교사로 있으면서 또다시 행정고시에 도전해 패스한 후 고위 공무원으로 승승장구했다.

그가 와인을 처음 맛본 때는 미국에서 상무관으로 근무하던 30대 후반. 숨돌릴 틈 없이 달려온 끝에 얻은 성취라 그가 음미한 와인의 맛은 ‘여유’ 와 같은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이원복 덕성여대 교수는 “와인은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와인 관련 만화를 준비하는 ‘와인 마니아’이지만 그는 수십, 수백만원대의 고가 와인을 선호하지 않는다. 평생 한번 먹을까 말까 하는 고급와인보다는 몇 만원대의 저렴한 기초와인부터 마셔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인생의 성공도 기초적인 일을 차근차근 성공해보는 ‘경험’ 이 쌓여 이뤄진다”고 말했다.

예종석 한양대 교수는 “와인은 나눔”이라고 표현했다. 좋은 사람끼리 모여 맛을 나누고 정겨운 분위기와 대화를 나누고 추억을 나누는데 와인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나아가 와인의 나눔에서 부의 사회환원까지 생각해낸다. “막대한 유산은 자식에게 독이나 저주가 될 것”이라며 자신의 장남을 아예 전업자선사업가로 키운 록펠러가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예 교수는 이를 실천하듯 자신의 베스트셀러 <아주 특별한 경영수업> 의 인세 전부를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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