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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 등록 1차 때보다 줄어

입력
2007.10.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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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기간 동안 외신 기자들을 집중적으로 챙겨라."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일 정부 관계자는 프레스센터 운영 방침을 이렇게 전했다. 실제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문을 연 프레스센터의 상황도 그랬다. 기사를 검색하고 출력할 수 있는 모니터와 프린터가 외신 기자용으로는 8대가 준비된 데 비해 내신 기자용은 2대에 불과했다.

오전 10시 프레스센터가 문을 열자 일찌감치 내신 기자 200여명이 몰려들었지만 프레스센터 관계자들은 오후까지도 인터넷 전화 마이크 등 각종 통신장비를 설치하느라 종일 어수선했다. 오후 들어 프레스센터를 찾았던 외신 기자 일부는 자리를 뜨기도 했다.

외신에 대한 홍보처의 짝사랑에도 불구하고 이날 등록한 외신 기자 수는 300여명에 불과했다. 2000년 정상회담 때의 5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반면 내신 기자는 500명에서 800여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다 홍보처는 계획된 일정을 예고 없이 취소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먼저 방북한 공동취재단이 평양 시내 곳곳을 담은 영상을 보내주기로 예정돼 있었다. 프레스센터의 문 앞에는 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기자들은 자료를 기다리며 기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안내문은 오후 들어 슬그머니 사라졌다. 기자들이 항의하자 홍보처 관계자는 "그런 안내문을 붙인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프레스센터 개소식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국민적 참여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참여와 지원을 얻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회담 기간 남북 간 광케이블로 구축된 인터넷 망이 연결된다. KT는 2005년 7월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해 구축했던 광케이블 통신망을 2~4일 개통해 정상회담 수행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북측에서는 평양 고려호텔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의 12개 PC에 인터넷 망을 연결했으며 인터넷은 45메가급으로 전송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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