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대선 영향력 복음주의자 "줄리아니는 안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대선 영향력 복음주의자 "줄리아니는 안돼"

입력
2007.10.02 00:05
0 0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두 차례 대선가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현 공화당 대선주자들에 실망, 제3당 후보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독교 강경 보수파인 복음주의 세력들은 특히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1위를 달리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낙태 지지’ 정책에 강력 반발, “줄리아니는 절대 안 된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복음주의 단체의 지도자급 인사 수십여명은 지난달 29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비밀 회합을 갖고 “공화당이 낙태를 지지하는 인사를 대선후보로 지명할 경우, 우리는 제3당 후보를 옹립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회합에는 복음주의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정 중심’의 제임스 돕슨 박사와 ‘가정연구 위원회’의 토니 퍼킨즈 등 미 전역에서 모여든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결의안 초안을 작성한 퍼킨즈는 “복음주의자들이 큰 세를 형성하는 플로리다주 예비선거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이 승리할 경우, 그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참석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제3의 인사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줄리아니 전 시장이 후보가 되면 공화당을 탈퇴한다는 데 광범위한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의 동향을 예사롭게 보아 넘길 수 없는 이유는 공화당 예비선거나 당원대회에 나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 가운데 상당수가 복음주의 세력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다만 복음주의자 가운데서도 상대적 온건파들 사이에서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백악관의 주인이 되는 것은 복음주의자들에게는 더 재앙적인 사태”라며 “누구든 본선 경쟁력이 높은 공화당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적잖은 타격을 감수할 처지가 된 줄리아니 전 시장측은 이들의 비밀회합 결과에 대해 즉각 논평을 하지 않았다.

복음주의자들과는 반대로 ‘무신론’으로 무장한 인사들도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 전역의 무신론자 수백명은 30일 버지니아주에서 대규모 행사를 갖고 세력화를 시도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보스턴 대학의 앨런 울프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의 무신론자들은 2배 이상 급증했다”면서 “특히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뿐 아니라 미국 기독교의 우경화 때문에 무신론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프는 이어 “무신론자들은 성향상 자유주의여서 민주당에 가깝다”면서도 “조직 차원에서 아직 특정 후보 지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피트 스타크 하원의원 등 일부 정치인은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