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경쟁 대학과 비교했을 때 매력적이지만 채용 관련 정보를 얻기 힘들고 한글을 모르면 지내기가 불편하다.”
호주 출신의 로버트 이안 맥케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부교수가 1일 학교 측에 제출한 29쪽 분량의 ‘외국인 교수 채용에 관한 보고서’에서 외국인 교수로서의 불편함과 우수 교원 유치의 걸림돌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멕케이 교수는 서울대측의 외국인 교수 채용에 대해 “절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데다, 유별나게 관료적”이라고 비판했다. 교수 유치와 관련해서는 “학술 매체의 공고를 통해서라기보다는 주로 구전(口傳ㆍword-of-mouth)을 통해 이뤄지는 것 같다”고 주먹구구식 모집 방식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사회ㆍ문화적인 측면에서의 불편함도 크다고 토로했다. 그는 “캠퍼스 안에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점을 설치하거나, 환율 변동으로 주택 임대 과정에서 입을 수 있는 경제적인 손실 문제도 배려해야 하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경우 외국인 교수ㆍ연구원이 처음 자국에 오면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가족에게도 5년 짜리 비자를 발급하지만 한국은 1년 짜리만 내 주며 이 마저도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맥케이 교수는 2005년 당시 일시적인 초빙 형태가 아닌 전임교수로 처음 이 학교 공대 교수에 임명돼 주목을 받았다. 그는 컴퓨터 공학자 출신답게 “서울대가 그 동안 영문 웹사이트를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개별 사이트 연결은 여전히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빼 놓지 않았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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