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씨가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된 것을 축하합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항공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고 달 탐사 프로젝트에도 함께 하길 기대합니다.”
미 보잉사의 달탐사 담당 존 엘본(48·사진) 부사장은 ISS, 우주왕복선 등 책임자를 지낸 우주개발 주역답게 자긍심과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는 “5년 전 한국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동참할 것을 권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한국이 달 탐사 프로젝트에서 발사체 분야가 아닌 달 거주설비 분야에 참여한다면 유망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공동개발 구애에 나섰다.
NASA의 달 기지 건설은 달을 발판 삼아 화성 개척에 나선다는 원대한 도전의식을 함축한다. 하지만 막대한 돈을 허공에 뿌린다는 비난이 없지 않다. NASA는 달 기지 건설에 1,040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엘본 부사장은 “한국도 수년간 20억~30억 달러(약 1조9,000억~2조7,000억원)를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의 연구개발 총 예산이 1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큰 돈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데도 달 탐사는 왜 해야 할까. 엘본 부사장은 우주사업이 없다면 기술개발이나 인력양성도 없다고 답한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이 ‘보잉이 우주 기업이냐’고 반문할 정도로 매출에서 우주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습니다.
하지만 현재 보잉의 고위 경영진 대다수는 우주사업 분야 출신이에요. 여기서 개발된 기술은 상용사업 분야와도 밀접히 관련됩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초의 우주왕복선 승무원이자 그의 이름을 딴 고속도로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존 영은 ‘한 곳에 안주하는 종은 공룡처럼 멸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지구 너머 다른 행성을 탐사하려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프커내버럴=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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