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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정상회담 득실계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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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정상회담 득실계산 분주

입력
2007.10.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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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1일, 정치권에선 주판알 튕기기가 한창이다. 정상회담이 대선에 미칠 파장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은 한나라당이 수세적이고, 대통합민주신당은 공세적이다.

통합신당은 남북정상회담이 대선 국면에서 뭐든 '한 건'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대선을 지배하는 이슈가 '경제'에서 '평화'로 전환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10년 집권의 성과가 이제 가시화하고 있으니 한번 더 기회를 달라"는 호소가 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직ㆍ동원 선거 논란이 정상회담에 잠시 가려지는 게 통합신당으로선 그나마 득이라면 득일 것"이란 냉소 섞인 지적도 나온다.

경선 주자들은 이날 경쟁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정상회담을 경선전에 활용하기위해 총력전을 폈다.

평화ㆍ통일 주자를 표방해온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은 자신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 장관 시절에 남북정상회담을 합의했던 당사자로서 '평화ㆍ통일'을 고유 브랜드로 일찌감치 내세웠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경기 지사는 한나라당 시절부터 햇볕정책과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정후보의 유불리를 따질 상황이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해찬 전 총리는 정상회담의 당사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 후보라는 점에서 정상회담이 순풍을 탈 경우 반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선 정상회담은 그다지 달가운 이슈가 아니다. 그렇다고 어깃장을 놓을 수도 없다. 이명박 후보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기왕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으로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국민이 걱정하는 바도 있는데 노 대통령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말에 이 같은 고민이 담겨 있다.

한나라당에선 "아리랑 공연을 관람 등 공개 일정을 보면 대통령 일행이 순진한 민족주의적 낙관론에 빠져 있는데 이는 자칫 재앙이 될 수 있다"(나경원 대변인)는 경고도 나온다.

또 냉전이 마무리된 직후 실시된 1992년 미 대선에서 급속히 경제가 이슈로 부각된 것처럼 정상회담이 대선을 경제 이슈로만 몰아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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