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A씨는 사내에서 동료들과 통화할 때 유선 전화 대신 휴대폰으로 통화한다. 이유는 공짜이기 때문. 하루에 휴대폰으로 몇 통화를 걸어도 사내 통화라면 요금을 내지 않는다. 어떻게 휴대폰 통화가 공짜일 수 있을까. 휴대폰으로 가능한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게 비결이었다.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가 등장했다.
삼성네트웍스는 1일 삼성전자, SK텔레콤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삼성와이즈원폰' 시범서비스(사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휴대폰이 인터넷전화로 작동하고, 무선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한 곳에서는 이동 통신용 휴대폰으로 쓸 수 있다.
이를 위해 삼성네트웍스는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스마트폰 '울트라메시징폰(일명 블랙잭폰)'에 인터넷전화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공급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자동으로 무선 인터넷망을 탐색해 발견될 경우 인터넷전화로 작동하도록 해준다. 따라서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무료 통화를 하기 때문에 같은 가입자끼리는 통화료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무선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없는 외부 휴대폰 이용자나 유선전화에 전화를 하면 요금이 부과된다. 물론 이 요금도 인터넷전화 요금이 적용돼 일반 통화에 비해 저렴하다.
외부 휴대폰 이용자에게 전화할 경우에도 10초당 11.9원으로 일반 이동통신 가입자보다 0.1원이 싸다. 상대가 유선 전화일 경우에는 시내ㆍ외 지역과 상관없이 3분당 39원의 요금이 적용되므로 시외전화를 걸면 유리하다. 삼성네트워크 측은 자사의 통합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인 '유레디'와 결합상품 및 결합요금 서비스 등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휴대폰을 스마트폰 기능을 갖춘 블랙잭으로 교체해야 한다. 인터넷 전화용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에만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블랙잭의 출고가격은 59만9,500원이다.
삼성네트웍스는 이 서비스를 약 2개월 가량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업에게만 제공할 예정이어서 개인이 사용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아직 개인서비스는 안되지만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NTT도코모 등 여러 통신 업체들이 개인들에게 인터넷전화와 휴대폰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내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는 휴대폰과 인터넷전화를 결합한 서비스를 2005년부터 기업과 개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네트웍스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무선인터넷 접속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로 무료 통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통화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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