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릴 중국 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17全大ㆍ전당대회)에서 중국 정치 민주화에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콩 언론은 1일 마오쩌둥(毛澤東)의 비서 출신 중국 공산당 개혁파 원로 리루이(李銳ㆍ90)가 최근 공산당내 정치적 민주화를 촉구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17전대에서 민주 개혁 조치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조직부 부부장을 지낸 리루이는 최근 발행된 월간지 옌황춘치우(炎黃春秋)를 통해 “정치적 불안정과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요지의 주장을 폈다.
리루이는 “당 민주화는 중국 개혁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중대한 이슈”라며 “중국에서도 지체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시민들이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 등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언론은 리루이의 발언은 현재 진행되는 전당 대회 준비작업에서 민주주의 진전과 관련한 조치가 매우 미진한 데 따른 당내 자유주의자와 개혁파 인사들의 반발로 해석했다.
관측통들은 17전대에서 제출될 당 공작(업무)보고에서 당내 민주화와 관련한 조치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전문가 윌리 람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자신의 측근들을 정치국 등 요직에 진출시키는 데 중점을 두기 위해 당내 민주화 진전에 관한 조치에는 역점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 람은 또 “17전대는 정치제도에서의 현상유지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각 정파가 힘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은 선에서 후 주석의 리더십을 인정하는 정치적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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