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 앙드레 고르(84)가 투병 중이던 아내 도린(83)과 동반자살해 유럽사회가 슬픔에 잠겨 있다. 프랑스 유력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고르는 9월 25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트로와의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목숨을 끊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고르는 1954년 프랑스로 귀화한 생태주의 정치철학자로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절친한 친구였다.
64년에는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를 창간, 미셸 보스케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노동계급이여 안녕> 등 다양한 저서를 출간하고 ‘일자리 나누기’ 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등 노동사회학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으며 말년에는 환경운동에 전념했다. 노동계급이여> 르>
고르는 사르트르의 비서로 일하던 시절 영국 출신의 아내 도린을 처음 만났다. 그는 평생 자신에게 영감을 준 도린이 중병에 걸리자 83년 모든 지적활동을 그만두고 트로와로 옮겨가 아내와 조용히 살아왔다. 지난해에는 도린을 돌보면서 느낀 생각을 기록한 책 <아내에게 쓰는 사랑의 편지> 를 내기도 했다. 아내에게>
‘오늘 그대는 꼭 82세를 맞았소. 당신은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하며 사랑스럽소. 우리가 함께 한 지 벌써 58년이 됐지만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당신을 사랑하오’와 같은 대목에서 느껴지듯, 이 책은 아내에 대한 절절한 표현을 담고 있는데 그의 죽음을 계기로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상태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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