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업능력을 갖추지 못한 교직 희망자는 교사가 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에 실시되는 2009학년도 초ㆍ중등 교원 임용시험부터 전형 절차가 3단계(현행 2단계)로 늘어나고, 실기와 면접 평가 비중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개정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 시험규칙’을 1일 공포한다고 30일 밝혔다. 현행 교원 임용시험은 교육학과 전공 분야 지식을 묻는 1차 필기시험과 논술ㆍ면접ㆍ실기 평가의 2차 시험 등 2단계 전형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단편적인 암기 내용을 주로 평가하는 1차 시험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 교사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2009학년도 임용시험부터는 전형 절차가 3단계로 세분화하고, 각 시험 단계별 합격자 수도 확대된다. 우선 1차 시험은 시험방식이 현행 4지선다형에서 5지선다형으로 바뀌며, 선발인원도 최종 합격자의 2배수를 뽑는다. 2차는 논술형 필기시험, 3차에서는 교직적성 심층면접과 수업능력 및 실기ㆍ실험 등을 평가한다.
새로 도입된 심층면접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던 기존 면접 방식에서 벗어나 적성, 교직관, 소양 등을 집중 평가해 교직 부적격자를 가려내게 된다. 최종 합격자는 1, 2, 3차 시험 성적을 각각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합산한 성적순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특히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능력 평가를 강화키로 한 것이 이번 개정안의 특징이다. 외국어 구사력 및 수업능력을 지닌 교사 선발을 위해 영어 교사는 1차 시험에 영어듣기 평가를 하고, 외국어 교사는 2, 3차 시험 평가를 해당 외국어로 실시키로 했다. 초등 교사도 면접 및 수업능력 평가의 일정 부분을 영어로 소화해야 한다.
개정 규칙은 내년 9월 1일부터 시행되며, 올해 계획된 2008학년도 임용시험(초등 11월, 중등 12월)은 기존 방식대로 치러진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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