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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받는 '정동영 대세론'… 갈 길 멀어진 손학규·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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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받는 '정동영 대세론'… 갈 길 멀어진 손학규·이해찬

입력
2007.10.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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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의 29일 광주 전남 경선은 이변 없이 끝났다. 제주 울산 강원 충북 등 초반 4연전에서 압승을 거뒀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역(逆) 대세론’의 위력을 배가시킨 반면,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는 막판 역전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실패했다.

29일 광주 전남 경선은 30일의 부산 경남과 함께 전체 경선의 바로미터로 여겨질 정도로 파급 효과가 큰 선거였다. 더욱이 이 곳은 역대 선거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경선을 좌우해 온 범여권의 핵심 기반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 전 의장의 압승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는 평이다. 정 전 의장은 46.7%의 득표율로 2위인 손 전 지사를 무려 11%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고 누계득표 차이도 1만표 이상으로 벌렸다.

정 전 의장은 전북 출신으로 사실 광주 전남 경선에서 부담이 많았다. 정 전 의장에겐 우리당 창당 주역으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신인 민주당을 쪼갰다는 책임론과 호남 출신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회의론이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정 전 의장 측은 “매번 전략적 선택을 해 온 호남에서의 압승은 기존의 모든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라며 “정동영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맞서라는 민심이 드러났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정 전 의장의 이번 압승 역시 22.6%에 불과한 저조한 투표율로 인해 “인물보다는 조직력에 좌우된 결과”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손 전 지사는 동원ㆍ조직 선거에 항의해 경선 일정을 거부하고 선거대책본부 해체라는 초강수를 던지며 광주 전남에 올인했지만 조직력의 벽을 다시 넘지 못했다.

물론 손 전 지사 측은 “조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36%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한 것만 해도 선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부 당내 중진들과 민주당계 의원들의 막판 가세에도 1위는커녕 표 차이만 더욱 벌어지고, 경선 흐름마저 완전히 빼앗겨 반전의 기회를 잡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 전 총리로선 충격적인 패배였다. 최소 2위는 차지할 것으로 보았으나 두 곳에서 모두 17%대의 저조한 지지율로 3위에 머물러 친노(親盧) 후보 단일화의 효과에 대한 회의론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컷오프와 본경선 초반 4연전 결과를 산술적으로만 보면 친노 3인방의 득표율은 1위가 되고도 남는다.

이 전 총리 측에서는 “낮은 투표율과 조직력에 밀렸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궤를 같이하는 이 전 총리에 대한 호남 민심의 불만이 표로 연결됐다는 지적도 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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