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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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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 양극화 심화

입력
2007.10.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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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채용 시장에서는 업종별 채용 양극화 현상이 크게 심화될 전망이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 및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과 전기ㆍ전자 분야의 취업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금융업을 포함해 자동차 항공 조선ㆍ중공업 등의 채용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IT 및 전기ㆍ전자

올해 겨울 구직자들에게 매서운 한파가 불어 닥칠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다. IT와 전기ㆍ전자 부분에서 채용 규모가 가장 큰 삼성그룹과 LG그룹 등이 하반기 신규 채용 인력을 큰 폭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매출액을 기준으로 상위 300대 기업에 속하는 IT와 전기ㆍ전자(134개사 대상) 업체들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 감소한 6,872명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2,220명) 보다 절반 넘게 줄어든 1,000명의 대졸 신입 공채(원서 접수 마감 9일)를 실시한다.

삼성네트웍스와 동부하이텍은 8일까지 두 자릿수의 대졸 신규 사원을, LG그룹은 150여명의 신입사원을 19일까지 각각 충원한다.

이밖에 LG필립스 LCD는 250~300명(10~12월), LG이노텍은 100여명(10~11월), LG파워컴은 40~60명(10월 중)의 대졸 신입사원을 각각 선발할 예정이다. LG텔레콤과 LG데이콤, LG마이크론 등도 하반기에 두 자릿수 규모의 신규 인력을 모집한다.

▦금융업

금융업종은 하반기 대졸 취업자들의 숨통을 틔워 줄 곳으로 기대를 모으는 분야다.

국내 주요 금융기업 8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2개사 중 한 개사가 신규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채용 예상 규모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11.5% 늘어난 2,957명에 달한다.

하반기 취업문이 가장 활짝 열린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증권업계. 증권사 5개 업체 가운데 3곳이 채용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업체는 917명의 대졸 신규인력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충원한 인력보다 25.3% 증가한 수치다.

세 자릿수 규모로 하반기 대졸 공채를 진행하고 있는 대우증권은 7일, 고객지원부 신입사원을 두 자릿수대로 충원하는 대신증권은 8일, 230명의 신입 사원을 선발하는 삼성증권은 9일까지 각각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보험사 역시 하반기 취업시장에서 훈풍이 예상되는 지대다.

하반기 보험사의 신규 인원 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8% 늘어난 688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개 보험사가 채용계획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상황에 따라서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은 지난해 하반기(1,332명)보다 약간 증가한 1,352명의 신규 인력을 모집한다. 세 자릿수의 신입 행원을 모집하는 우리은행은 12일까지 원서접수를 받는다.

학력과 연령 제한은 없으며 금융이나 국어 한자능력 관련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한다. 신한은행도 신탁회계 부문에서 일할 전문 인력을 5일까지 한 자릿수 규모로 모집한다.

▦자동차 및 항공

자동차 및 항공 업종의 하반기 채용 시장 기상도는 비교적 맑은 편이다. 국내 주요 자동차 및 항공 업체들(89개사)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증가한 3,535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이 700여명의 대졸 공채를 진행하고 있으며,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300~350명(승무원 제외)의 신규 인력을 뽑는다.

원서접수 마감일은 12일. 한진그룹은 600여명의 대졸 신입 사원을 충원하며 모집 시기는 계열사별로 다르다. 대한항공은 이 달 중에 100~150여명 규모로 숨은 인재를 발굴할 예정이다.

▦조선ㆍ중공업ㆍ건설

국내 주요 조선ㆍ중공업(33개사)의 하반기 채용 인력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7.8% 증가한 1,950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중공업은 9일까지 350명의 대졸 신규 인력을 모집하며 대우조선해양은 두 자릿수, 한진중공업은 세 자릿수 규모로 이 달 중에 대졸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

건설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해당 업체들(42개 대상)의 채용 예상 규모는 1,48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이 250여명의 대졸 신규 인력을 충원하며 지원서 접수 마감일은 9일이다. 코오롱건설과 동부건설 현진종합건설 등도 두 자릿수 규모로 이 달 중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발표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지 못한 현대건설은 하반기에 세 자릿수의 정도의 신규 인력을 증원할 예정이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외국어 구사 능력과 분야별 자격증 소지 여부가 취업의 당락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며 “최근 기업들이 신규 管?채용 시 실무 관련 지식 수준과 기업문화와의 적합성 여부를 비중 있게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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