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할아버지들 사이에서 운전 면허 취득 붐이 일고 있다.
중국 영자지 상하이 데일리는 30일 손자들을 학교에 통학시키기 위해 많은 노인들이 운전 학원을 찾고 있다며 노인들의 운전 교육 열기를 소개했다.
딸 내외와 함께 사는 차이진린(58)씨는 최근 태어난 손자를 위해 상하이 시내 선하오 운전학원에 등록했다. 은퇴한 차이씨는 “손자를 더 잘 돌보기 위해 운전을 배우고 있으며 나중에 손자가 학교에 입학했을 때 운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딸 내외가 직장 일로 바빠 손자를 돌 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완벽한 할아버지가 되려면 운전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상하이 다종 운전학원의 학 강사는 “손자들을 통학시키고자 운전을 배우는 60대 노인 수강생들이 급속히 늘고 있으며 이들은 대개 중산층”이라고 전했다. 새로 등록하는 노인 수강생들은 은퇴 전 교수, 교사 등을 지내는 등 높은 교육수준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운전 학원을 찾는 노인들은 젊은 시절에는 당시 중국의 낙후된 경제 사정으로 차량 구입이나 운전은 꿈에도 꾸지 못한 세대이다. 차이씨는 “우리 젊었을 때에는 운전은 꿈도 꾸지 못했고, 이제 살 만해지고 자동차가 보편화되자 운전을 배우기에는 너무도 늦은 나이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처음에는 손자를 위해 운전 교습을 결심했지만 정작 운전을 배우면서부터는 또 다른 삶의 활력을 느낀다. 차이씨는 “운전이 은퇴 후 삶을 풍요롭게 할 것 같다”며 “아내와 손자를 데리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것만 생각해도 기쁘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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