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 관계 부처는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주말과 일요일에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무르면서 정상회담 일정을 사전 점검하고, 회담 의제와 관련한 참모 회의를 집중적으로 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끝장 토론’에 대비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28일 정상회담 선발대가 보내온 회담장, 참관지, 북측 참석 인물 등에 대한 사진 및 동영상을 보며 2박3일 간의 평양 일정을 시뮬레이션했다. 또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2000년 정상회담 경험이 있는 각종 자문그룹 관계자들로부터 특별 과외를 받았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청와대 안보실, 국정원, 통일부, 재정경제부 등이 준비한 자료를 보면서 최종 준비를 했다”며 “기존 남북 간 합의사항이 잘 이행되지 않거나 교류 협력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한 사안에 대해 그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극복 대책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자료를 보완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주요 의제에 대한 김 위원장과의 직접 담판이 정상회담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만큼 각 의제에 대한 설득 및 대응 논리를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의제를 다루는 순서, 의제에 대한 설명 논리, 보충 자료 등을 보고받고, 이를 기초로 수정 지시를 끊임없이 내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 동안 7, 8차례 예정된 연설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출발 시 대국민 인사를 시작으로 군사분계선(MDL) 통과 시 소회 발표, 평양도착 성명, 오ㆍ만찬 연설, 귀로 시 개성공단 연설, 귀국보고 등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천 대변인은 “정상회담에 임하는 역사적 책임 의식, 자세와 각오, 평화 구축, 신뢰 증진, 경제공동체, 개성공단 등을 주제로 각종 연설문이 다듬어지고 있으며 평양에서도 마지막까지 연설문을 계속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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