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을 얕잡아 본 골리앗이 큰코다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부리그 팀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07~08 칼링컵 3라운드 홈경기에서 챔피언리그(2부) 소속의 코벤트리시티에게 0-2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0~01 시즌 챔피언리그로 강등된 후 프리미어리그 재진입에 실패하고 있는 코벤트리시티는 올 시즌에도 3승2무2패(승점 11)로 8위에 머무는 등 챔피언리그에서도 중하위권의 전력으로 평가되는 팀이다.
객관적으로 한 수 아래의 상대를 만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주전 대부분을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여유를 보였고 2군에서 활약하는 신예들을 주축으로 베스트 11을 짰다. 선발 라인업 중 주전급의 선수는 나니와 안데르손, 존 오셔 뿐이었다.
그러나 맨유는 전반 26분 마이클 미프서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이후 유효 슈팅 한번 날리지 못하는 졸전을 펼치며 하프 타임을 맞았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가 예상 외로 흘러가자 후반 들어 웨스 브라운, 마이클 캐릭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맨유는 후반 24분 미프서드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2부리그 하위팀인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에게 망신을 당했던 지난 시즌 칼링컵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165㎝의 단신 스트라이커 미프서드는 칼라일과의 2라운드에 이어 두 골을 작렬하는 기염을 토하며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톡톡히 보였다. 미프서드는 축구 변방 몰타 출신으로 노르웨이리그 릴스트롬에서 활약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코벤트리 유니폼을 입었다.
한편 이동국(미들즈브러)은 토트넘전(0-2)에 풀타임 출전했지만 골 사냥에 실패했고 이영표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설기현(풀럼)은 볼턴을 상대로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1-2 패전의 고배를 들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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