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62)이 두 번의 결혼과 이혼, 동거를 포함한 꽤 많은 사랑의 경험을 담은 책 <어느 날 사랑이> (한길사)를 냈다. 책은 한양대 음대 시절 운명적으로 만난 세 살 연상 오명자와의 첫사랑으로 시작한다. 어느>
약혼자가 있는 부자집 딸 오명자와 서울역 근처 삼류 여관방에서 보낸 첫 밤의 기억은 그녀의 까만 색 속옷 색깔로 남았다. 인기 가수가 되면서 배신한 서울대 음대 후배 최시현, 한 때 삼각관계였던 탤런트 윤여정과 가수 최영혜와의 사랑도 더듬는다.
윤여정과의 결혼 생활은 “연습바람 한 번 본격바람 한 번, 딱 두 차례의 바람”으로 끝을 맺었다. 본격바람의 상대였던 20세 연하 박혜수와 동거를 거쳐 결혼까지 했지만, 아이 문제에 대한 갈등으로 갈라선다. 하와이에서 만난 미미, 자신과의 밀월여행으로 파혼한 성연 등과의 짧은 사랑도 스쳐간다.
그는 스스로를 카사노바와 베르테르가 합쳐진 ‘카사테르’라고 규정한다. “둘은 똑같은 입장의 사랑 실천가들이다. 카사노바는 여러 명, 여러 종류의 여자를 사랑했고, 베르테르는 딱 한 명으로 끝을 낸 것 뿐이다.”
사랑 이야기 사이에 유명인의 이름도 자주 등장한다. 윤여정에게 쫓겨났을 때 기어들어간 곳은 자신의 책을 낸 출판사 대표였던 소설가 조정래의 집이었고, 이혼으로 재산을 날린 후에는 김한길 의원과 옥수동 월셋방에서 궁상맞은 동거 생활을 했다. 히트곡 <화개장터> 는 이 때 김 의원이 작사한 것이다. 화개장터>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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