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알 카라마(시리아)의 ‘안방불패 신화’를 종식시키며 K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성남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시리아 칼레드 빈 알왈리드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모따와 김동현의 득점포로 2-0으로 완승, 2연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AFC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9연속 무패(7승2무)를 기록할 정도로 악명 높은 알 카라마의 홈 텃세도 아시아 정상 정복의 의지로 똘똘 뭉친 성남의 정신력 앞에서는 무력했다.
지난 19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고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둔 성남은 장거리 원정의 부담으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반 9분 모따의 선제골이 터지며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고 전반 34분 페널티킥 위기를 맞았지만 수문장 김용대의 선방으로 실점을 모면하며 고비를 넘겼다.
‘조커’로 투입된 김동현은 후반 26분 김두현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최대 고비를 넘어선 성남은 전북을 물리친 우라와 레즈와 준결승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영원한 앙숙’ 한국과 일본의 정규리그 챔피언이 맞붙는 2007 AFC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빅이벤트다. 국가대표급 선수가 대거 포진된 양팀의 대결은 A매치 한일전 이상으로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성남에는 김두현, 최성국, 김상식, 손대호, 김용대가 버티고 있고 우라와에는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했던 오노 신지를 비롯, 나가이 유이치로, 스즈키 게이타, 다츠야 다나카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1차전은 10월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은 같은 달 24일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성남으로서는 지난 6월 중국 지난에서 열린 A3 챔피언십에서 0-1로 패하며 최하위로 추락한 수모를 앙갚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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