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TV 방송국인 CCTV가 내달 15일 개막하는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全大)를 앞두고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국민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자 네티즌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총서기에게 마음 속의 말을 전한다’는 제목으로 CCTV의 왕핑톈샤룬탄(網評天下論壇)난에 개설된 카페는 27일 현재 20여만명이 접속했고 3,000여 개의 글이 올랐다.
ID를 쓰고 이메일 주소를 기입해야 글을 쓸 수 있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글들은 오르지 않고 있지만 의료 교육 등 중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절절한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guest’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교통 법규를 위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교통 범칙금이 너무 높아 부담”이라며 “후 총서기 역시 차를 운전한다면 분명히 범칙금을 내게 될 것”이라며 범칙금 인하를 호소했다.
인간관계로 대학 교수가 임용되는 풍토, 대학생의 취업난, 이윤을 독점하는 국영기업 문제, 환경보호 문제 등에 관한 글도 많았다. 카페 개설을 통해 백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후 주석을 칭송하는 글도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17전대를 앞두고 인터넷에 민감한 글이 오르지 않도록 포털 사이트에 지시를 내리고, 일부 라디오 방송국의 생방송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등 전반적으로 언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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