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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 40년 연기인생 책으로/ "육여사가 전화 흡연장면 좀 줄이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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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 40년 연기인생 책으로/ "육여사가 전화 흡연장면 좀 줄이랬지"

입력
2007.09.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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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의 박 반장, <전원일기> 의 김 회장, <그대 그리고 나> 의 캡틴 박. 1967년 TV 연속극으로 데뷔한 후 40년 동안 믿음직한 맏형에서 한국의 아버지까지, 국민 배우로 이미지를 굳혀온 배우 최불암(67)씨가 자신의 인생 역정을 담은 에세이 <인생은 연극이고 인간은 배우라는 오래된 대사에 관하여> (샘터)를 냈다. 책에서 최씨는 촬영 현장의 뒷이야기와 배우 및 예술가들과의 교감을 소개한다. 또한 육영수 여사와의 통화, 정주영 회장과의 술자리 얘기 등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을 공개한다.

72년 어느 날 <수사반장> 을 보고 저녁을 먹으려는 중 최씨는 전화를 받는다. “저 육영수예요, 안녕하셨어요 최불암씨.”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 말에 최씨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육 여사는 곧 이어 “담배 피우는 장면을 조금 줄이면 어떨까요. 온 국민이 따라서 피울까 봐 우려됩니다”며 말을 맺었다. 그 뒤 <수사반장> 에서는 박 반장의 흡연 모습이 사라졌다.

책에서 최씨는 “한동안 ‘파’하는 웃음소리를 놓고 말들이 오갔는데 독특한 캐릭터를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전원일기> 의 어머님(정애란 분)을 배려해 조심스럽게 웃으려다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반장 역을 10년째 하던 중 <전원일기> 의 양촌리 김 회장으로 옷을 바꿔 입은 그는 이 역할에 대해 “걸음걸이, 구부정한 자세 모두 내가 만들었고 의상도 분장도 직접 했다”고 회상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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