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의 선두주자는 철강업체?'
내달 2일부터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방북단에 포함된 국내 경협대표 기업들의 대북 구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방북에는 '철강 한류'의 대표기업인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과 현대제철을 이끌고 있는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펼칠 '북한 지하자원 공동개발'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남북 공동 자원개발 사업이야말로 새로운 경협시대를 풀어갈 수 있는 가장 현실성 있는 아이템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와 철강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최고 수뇌부의 이번 방북을 통해 이들 제철소가 필요로 하는 철강석 수입이나 공동개발 사업 추진이 남북경협 리스트 가운데 가장 빨리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중국 현지 법인인 포스코차이나를 통해 연간 20만 톤의 무연탄을 북에서 수입하고 있는 포스코는 세계 철광석 매장량 세계 4위인 북한 철광석 수입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현대제철 역시 본격적으로 남북경협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 철강업체는 이번 방북을 통해 지난해 대한광업진흥공사와 중국의 헤이룽장성 민족경제개발총공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동개발 중인 평안북도 의주군의 덕현 광산과 평북의 우시 광산, 함북의 무산 광산의 철광석 수입을 우선 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3곳 광산의 철광석 매장량은 23억 톤에 이른다. 남한의 연간 철광석 수입량이 4,400만 톤인 점을 고려할 때 50년 이상 쓸 수 있는 분량이다. 포스코는 2005년 무산광산의 철광석 수입 여부를 검토한 바 있으나 그 후 협상이 중단돼 이번 방북에서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 LG SK는 당장의 특별한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가능한 분야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의 원유 정제시설 공동설비 여부 등을 타진할 계획이다.
중공업 업체 가운데는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적극적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5월 북한 남포지역의 수리조선소에 대한 협력을 요청 받은 바 있어 이번 남상태 사장의 방북을 계기로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밖에 코레일과 한국전력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따라 전력공급이나 철도망 건설 등 SOC 협력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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