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사회 진출로 미국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신장됐지만 실제 느끼는 행복감은 1960~70년대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반면 남성의 행복감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관련 연구보고서는 이런 상황을 ‘여성 행복 체감의 역설(The Paradox of Declining Female Happiness)’라고 지칭했다.
2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어대 와튼스쿨의 여성 경제학자인 베시 스티븐슨 등은 같은 제목의 연구보고서에서 단순히 생활의 만족도를 파악한 행복 체감도를 연도별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1970년대 초반만 해도 삶을 행복하게 느끼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약간 높았으나, 현재는 행복감을 느끼는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특히 ‘아주 행복하다’고 답한 여성 비율은 70년대 중반 약 43%를 기록, 34% 정도였던 남성의 비율보다 크게 높았으나 최근엔 남녀가 30% 초반대로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프린스턴대의 앨런 크루거 교수는 남녀별로 일상 중 불쾌감을 느끼는 활동에 쓰인 시간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행복도를 추정했다. 예를 들면, 여성은 부모님과 함께 하는 활동에 대해 남성보다 훨씬 불쾌해 하고, 남성은 정원 가꾸기나 집수리를 하는 활동을 여성에 비해 싫어한다. 연구는 남녀별 일상활동 중 불쾌감을 느끼는 활동에 쓰인 시간을 연도별로 비교.분석한 것이다.
연구결과 60년대 이후 남성이 불쾌한 활동에 참여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여성의 경우는 반대로 불쾌감을 느끼는 활동에 참여하는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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