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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성공한 느림보 워커홀릭' '바쁨'을 능숙하게 다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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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성공한 느림보 워커홀릭' '바쁨'을 능숙하게 다루는 법

입력
2007.09.2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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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린 코엔 지음ㆍ변용란 옮김 / 산소리 발행ㆍ214쪽ㆍ1만원

오늘도 숨이 턱에 찰 것 같이 과도한 일감을 받아들고 퇴근길에 나선다.

멋진 장래가 기다리는 일이라며 바쁜 일상을 위로하기엔 마음의 평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도대체 이 공허함은 어쩌란 말인가.

생리심리학자인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랬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을 떠맡으려는 탐욕을 품은 사람”이었던 그는 어느날 선불교 명상센터의 워크숍에 참가해 ‘동시 포괄’이라는 개념을 접한다.

일을 할 때 바쁘기도 하면서 바쁘지 않을 수 있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바쁨’을 능숙하게 다루는 능력을 말한다. 그는 그때부터 ‘마음이 바쁘지 않은 사람’을 주제로 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저자는 사람들이 바쁨에 매달리는 이유를 일상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방패막이로서의 역할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의 성과를 인정 받는 승리의 기쁨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일하는 바로 그 순간에 느끼는 만족감이다.

요리를 할 때 칼질하는 순간의 묘미, 세탁하면서 더러운 빨랫감이 점점 깨끗해지는 것을 바라보는 기쁨을 맛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느림의 철학을 담은 책은 많지만 이 책은 바쁜 일상을 회피하지 않으면서 그 안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을 권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저자는 성공과 마음의 평안을 동시에 잡는 생활수칙도 제안한다.

감각에만 의존해 산책하기, 걸으면서 명상하기, 깨물고 씹고 맛보고 삼키는 것에만 온통 마음을 집중해서 식사하기 등.

그 수칙들의 실천으로 인생의 참맛을 되찾았다는 여섯명의 워커홀릭의 사례가 함께 소개돼 있어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어지게 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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