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 출산연령층 여성(25~34세)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혼이며 자녀를 두지 않은 기혼여성 가운데 20%는 출산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서울시가 ‘2005년 인구주택 총 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25~34세 여성의 미혼율이 1995년(26만6,896명ㆍ26.6%)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50.5%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주 출산연령층에 있는 미혼 여성은 47만9,209명으로 전국 평균 미혼율은 37.9%이다.
또한 임신이 가능한 가임여성 전체 인구(15~49세) 293만8,000명 가운데 배우자가 있는 기혼 여성은 151만8,000명으로 1995년(186만명)보다 18.4%포인트(34만2,000명) 감소했다. 또 자녀를 두지 않은 25~34세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자녀 출산 계획에 대해 표본 조사한 결과, 20.4%가 ‘자녀를 낳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37.4%와 42.2%는 각각 ‘자녀 1명 이상’ ‘자녀 2명 이상’으로 답했다.
서울 자치구별로 여성 미혼율을 보면, 강남구가 65.3%(3만5,913명)로 전국 최고였다. 다음으로 종로 58.1%, 서초 57.8% 등 순이었다. 특히 강남구의 25~29세 미혼율은 81.3%에 달했다.
25개 자치구 중 노원구는 25~34세 여성인구(5만1,520명) 중 2만549명이 결혼을 하지 않아 미혼율(39.9%)이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시 관계자는 “노원구는 젊은 맞벌이 부부가 신혼살림을 시작하는 곳이며, 강남구는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직장 여성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미혼율 상승 이유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과 학업연장 및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을 들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5년 48.6%에서 10년새 51.9%로 높아지고, 25~34세 여성 대졸자 이상 비율은 35.2%에서 2005년 63.9%로 급상승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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