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적립식펀드 투자 초창기만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현재 국내의 해외펀드 시장은 54조원. 2005년 말 시장 규모가 10조원에서 불과 1년반 만에 5배 이상 규모가 커진 셈이다.
해외펀드 시장이 커지는 건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처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양한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지역별 증시 전망을 바탕으로 적절한 투자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큰 낭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월등히 높았던 터라 이제는 중국펀드도 한물 갔다고 얘기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지난해에도 불거졌고, 내년에도 또 나올지 모른다.
중국시장은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풍부하다. 또 중국 주식시장이 급락한다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국가의 주식시장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투자할만한 시장을 찾기 힘들다는 딜레마가 생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중국펀드의 투자 매력도 여전히 높다.
결론을 말하자면 중국펀드 투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차라리 ‘몰빵투자’를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 초보자라면 단일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아시아지역 투자펀드나 브릭스펀드처럼 여러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비록 이런 펀드들의 기대수익률이 중국 펀드보다 낮을 수는 있지만, 중국펀드에 투자하는 효과와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를 동시에 누리는 장점이 있다.
혹 중국펀드에 적극 투자하는 경우에도 글로벌펀드나 유럽펀드와 같이 선진국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함께 들면 분산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선진국시장은 주가 버블에 대한 우려가 낮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을 고려해 자신의 위험성향에 따라 신흥시장과 선진국 시장에 적절하게 자산을 배분해야 현명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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