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회장의 힘.'
쌍용건설은 27일 해외 건축 수주 사상 최대인 6억8,600만달러(6,3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공사를 수주했다. 이 호텔은 지하 3층, 지상 57층 규모의 건물 3개 동에 2,600개 객실이 들어서며, 연면적은 63빌딩의 약 2배인 30만2,171㎡(10만평)에 달한다.
특히 일본과 프랑스, 홍콩 등 세계 굴지 건설사들과의 치열한 입찰 경쟁에서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고도 공사를 따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수주에는 김석준 회장의 폭 넓은 해외 네트워크와 직접 발로 뛴 세일즈 경영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 김 회장은 각별한 친분이 있는 현지 기업인에게서 우연히 이번 사업 발주처인 미국 라스베거스샌즈(Las Vegas Sands) 관계자를 소개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평소 휴대하던 회사 홍보책자를 꺼내 실적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발주처 관계자들이 시공능력 검증차 회사를 방문했을 때에도 시공 중인 아파트와 지하철 공사현장을 함께 둘러보며 건축기술의 우수성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등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이 사업 수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발주처 관계자도 "쌍용건설 직원들이 보여준 열정과 세계 곳곳에서 쌓은 뛰어난 건축실적을 통해 시공능력을 검증했다"며 "무엇보다 김 회장의 공사 수행에 대한 열정과 믿음 때문에 최저가격을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공사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