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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레인 "벌써 데뷔 10년…지금도 청춘에게 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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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레인 "벌써 데뷔 10년…지금도 청춘에게 반했어"

입력
2007.09.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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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고 볶고 술 마시고 싸우고 울어도 보고… 그게 젊음이에요. 20대 아니면 그런 거 언제 해보겠어요. 치열하게 잘 보낸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 철도 든다고 하는데 다 거짓말인 것 같아요. 우리가 하는 음악이 젊으니까 우리는 아직 젊은 거죠.”

벌써 10년이다. 머리를 붉게 물들이고 홍대 앞 거리를 누비던 펑크 록커들을 이제 찾아보기 쉽지 않고, 토요일마다 공연장을 꽉꽉 채우던 펑크 록 클럽들은 힙합 클럽으로 바뀐 지 오래다. 하지만 이성우(보컬), 정민준(기타), 정재환(베이스), 황현성(드럼)으로 이뤄진 그룹 노브레인은 그들의 다섯 번째 앨범 <그것이 젊음> 에서 변함없이 ‘록’과 ‘젊음’을 외친다.

컴필레이션(편집) 앨범 을 내놓은 지 올해로 딱 10년, 하지만 그들을 인디 펑크 록의 대표주자로 만든 ‘청춘 98’부터 “고민만이 가득한 그대 좌절은 변기에 버려”라며 절망에 빠진 청춘들을 격려하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그것이 젊음’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청춘 찬가는 변함이 없고 더구나 나이를 먹지 않았다.“더 원초적인 음악이 된 것 같아요. 여태까지 우리의 놀고먹던 에너지를 한 번에 쏟아 부었어요.”

물론 변한 것이 없으랴. 10년 동안 다섯 장의 앨범을 내는 사이 인디 록씬의 대표주자였던 노브레인은 인디를 넘어 한국 록의 대표 주자 중 한 팀으로 자리 잡았고, 그들은 더구나 과거부터 함께 했던 스텝들과 함께 ‘록스타’를 설립, 독립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인디의 스타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메이저 시장에 올라서는 모범사례를 보여준 셈이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영화 <라디오 스타> 에 출연해 부른 ‘넌 내게 반했어’는 그들을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게 하는 계기가 됐다. “옛날에는 우리가 노래 부르면 좀 거칠게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엔 다들 웃으시면서 봐요. 왜 웃는지 우리도 놀라요. 하하.”

5집의 ‘그것이 젊음’과 ‘검은 날개’는‘넌 내게 반했어’처럼 거친 펑크 록 사운드에 쉽고 간결한 후렴구가 담겨 노 브레인의 기존 스타일과 대중성이 적절히 조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레게를 펑크 록과 결합한 ‘웃으니까 얼마나 좋아’와 스카 리듬을 전면적으로 시도한 ‘Go! Go! Go!’나 노 브레인식 발라드라고 할만한 ‘사라져간 나의 별이여’도 인상적인 곡들이다. 3집 앨범인 <안녕 메리 포핀스> 부터 펑크 록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스타일로 폭을 넓힌 그들의 시도가 이제 그들의 스타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자연스러운 결과에요. 10년이 지나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졌죠. 옛날에는 한 곳만 봤다면 이제는 여러 곳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10년이 지나면서 밴드의 음악은 조금씩 변했고, 노브레인이 홍대 클럽에서 더 넓은 곳으로 가는 동안 밴드의 맏형 이성우는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펑크 록과 함께 한 그의 10년 청춘은 그에게 무엇이었을까. “지지고 볶고 술 마시고 싸우고 울어도 보고… 그게 젊음이에요. 20대 아니면 그런 거 언제 해보겠어요. 치열하게 잘 보낸 것 같아요.” 청춘은 지나간다. 그리고 밴드는 인디의 펑크 록커에서 ‘록스타’가 됐다. 그래도, 노브레인의 록은 계속 된다. 그것이 록이니 말이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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