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수가 4분기 연속 상승하며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가 좋아지면서 가계의 살림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물가와 금리 상승 부담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12로 전분기(108)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2002년 3분기 119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3분기 96을 기록한 이후 98(작년 4분기), 103(올 1분기), 108(2분기) 등 4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과거 기준 기간(1996년 2분기~2005년 1분기) 평균보다 소비자 심리가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9월 3~14일 전국 30개 도시 2,44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현재의 생활 형편을 보여주는 지수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높아진 89로 아직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미쳤지만, 향후 6개월간 생활 형편을 전망하는 지수는 전분기 95에서 99로 높아지며 100에 근접했다. 향후 가계수입 전망이나 소비지출 전망 지수도 각각 102, 114로 전분기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도 더욱 늘리겠다는 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판단도 많이 좋아졌다. 현재의 경기를 판단하는 지수는 전분기보다 6포인트 오른 90을 나타냈으며,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수는 7포인트 오른 105를 기록했다. 아직은 경기가 썩 좋지는 않지만, 앞으로 경기 전망을 좋게 보는 가구가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가구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향후 물가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도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수준 전망지수와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각각 137과 133으로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면서, 향후 물가와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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