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난이도가 6월 1차 모의평가보다 대체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1월15일 치러질 본수능에서는 일부 영역을 중심으로 까다로운 문항들이 다소 출제될 것으로 보여 난이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시자(55만4,286명) 중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3개 영역 1등급은 5,436명(0.98%)이었다. 이는 응시자 57만5,618명 중 6,348명(1.1%)이 3개 영역서 1등급을 받았던 6월 모의평가에 비해 0.12% 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 중 2개 이상 1등급(1만8,261명) 비율도 3.29%로 6월 3.64%보다 0.35%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탐구영역을 포함해 4개 영역 1등급 비율은 엇비슷했다.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를 치른 24만5,842명 중 4개 영역 1등급(0.22%)은 6월(0.18%)보다 0.04%포인트 늘었다. 반면 3개 영역과 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15만7,652명) 중 1등급은 0.18%로 6월(0.22%)보다 약간 줄었다.
영역별 1등급 비율은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리 ‘가’형의 경우 6.17%로 평가원의 목표치를 훨씬 초과했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 등급제를 처음 도입하면서 등급별 비율의 목표치를 1등급 4%, 2등급 7%, 3등급 12%, 4등급 17%, 5등급 20% 등으로 정했다.
사탐 영역 중 국사(5.94%)와 경제(5.64%), 한국지리(5.52%), 사회ㆍ문화(5.47%) 과목서도 ‘1등급 인플레’가 생겨 등급비율 조정 실패 논란이 일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일부 영역과 과목의 등급비율이 적정 분포를 이루지는 않았지만 수능 변별력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전체 영역의 점수를 감안하면 일단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며 “전반적으로 난이도 조정은 잘 된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본수능에서는 1등급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수리 ‘가’형 등에 대한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리 ‘가’형의 경우 1, 2등급의 변별력을 명확히 하기위해 한 두개 문항을 모의평가보다 더 어렵게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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