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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닐로우·에스테판, 귀에 익은 목소리 그대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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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닐로우·에스테판, 귀에 익은 목소리 그대로네"

입력
2007.09.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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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꽉 찬 성인의 세월을 보낸 두 명의 팝 뮤지션이 새 앨범으로 국내 팬들을 찾았다. 1978년 그래미 베스트 남성 팝 보컬 퍼포먼스를 수상한 데뷔 34년째인 배리 매닐로우(64)와 30년 동안 9,000만장의 앨범을 판매하고 5번의 그래미 수상 경력을 가진 글로리아 에스테판(50)이 그들이다.

배리 매닐로우(Barry Manilow)가 최근 출시한 일종의 베스트 앨범인 < The Greatest Songs of The Seventies >를 단지 제목만 보고 접한다면, 혹여 매닐로우에 대한 사전정보가 미흡했다면 이를 여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쉽게 만나는 팝송 메들리 정도로 생각할지 모른다. 환갑을 넘긴 스탠더드 팝 가수가 그것도 30년 전의 히트곡들을 다시 불렀다니 아무리 보수적인 국내 어덜트 컨템퍼러리(Adult Contemporary)팬에게라도 썩 내키지 않는 선곡집으로 읽힐 수 있다.

어쩌면 매닐로우만큼 세대와 상관없이 한국인의 귀에 제대로 어필하는 목소리를 가진 팝 가수는 없을지 모른다. 매닐로우가 1970년대 미국 스탠더드 팝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가수였다는 여러 ‘증명 자료’들을 내세울 필요 없이 가을 바람에 묻혀 한 번쯤 미사리 카페촌에서 분위기를 잡아본 사람이라면 그의 곡 ‘When October goes’하나만 들어도 매닐로우의 레벨을 알아채기에 충분할 것이다.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에 배경음악으로 소개된 ‘Copacabana’, 그룹 웨스트 라이프가 리메이크하고 CF 음악으로 쓰여 귀에 익은 ‘Mandy’등이 바로 그가 불렀던 곡들이다.

매닐로우의 이번 앨범은 제목에서 표현하듯 70년대 팝 명곡들을 그의 목소리에 맞게 리메이크하거나 새롭게 불러 만든 곡들로 채워져 있다.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의 ‘The Way We Were’, 사이먼 앤 가펑클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 카펜터스의 ‘Close To You’등이 담겨있다. 클리프 리처드보다 기름기가 조금 빠진 목소리가 취향인 올드팝 팬이라면 듣기에 제격이다.

신보 <90Millas>를 출시한 글로리아 에스테판(Gloria Estefan)은 홀리오 이글레시아스만큼 라틴음악의 세계화에 공로가 있다고 평가를 받는 몇 안 되는 대중가수로 꼽힌다.

에스테판은 일단 태생적으로 그 누구보다 남미적인 음악에 강하다. 쿠바 아바나에서 태어나 도미 후 배우자인 세계적 음악 프로듀서 에밀리오 에스테판을 만나 ‘마이애미 사운드 머신’을 결성, 라틴 뮤지션으로 성공한 그녀의 음악들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조금은 물린 국내 라틴뮤직팬들에게 적당히 신선한 수준의 음악을 제공한다.

‘마이애미 사운드 머신’ 시절에 들려준 ‘Conga’, ‘Rhythm is gonna get you’등의 80년대 풍 사운드만으로 에스테판을 기억한다면 조금은 낯설지 모르지만 < 90Millas > 에 담긴 쿠바 취향의 라틴음악과 농익은 그녀의 이국적인 보컬은 누가 듣더라도 가슴을 적시기에 충분히 대중적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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