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무단 등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27일 명의 도용이 한 PC방 내 여러 대의 컴퓨터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주소(IP) 추적을 통해 8월28일 노 대통령의 명의 도용이 이뤄진 장소로 확인된 서울 종로구 한 PC방에 있는 컴퓨터 5대에서 비슷한 시간 대에 신당 선거인단 등록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여러 명이 동시에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에 허위 등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컴퓨터 사용자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분석해 해당 컴퓨터 사용자들이 각종 인터넷사이트 접속 등에 사용한 아이디(ID)를 모두 추적하고 있다”며 “이르면 주말까지 신원을 파악해 누가 명의를 도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선거인단에는 노 대통령 외에도 이재정 통일부 장관, 이재관 산업자원부 차관, 차의환 청와대 혁신관리수석 등이 등록된 사실이 잇따라 확인돼 ‘동원ㆍ유령 선거인단’논란이 일고 있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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