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35)씨 비호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신씨가 큐레이터로 근무하는 동안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낸 기업체와 금융기관 전체로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음 주 초께나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27일 “지금까지 성곡미술관 후원업체는 규모가 큰 2, 3군데만 조사했지만 영장 청구에 앞서 모두 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변 전 실장의 청탁에 따라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내면서 대가를 제공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가 성곡미술관에 근무하는 동안(2002년~2007년7월) 후원금을 낸 업체는 대우건설 삼성전자 포스코 산업은행 LG애드 하나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아자동차 등이다.
검찰은 미술관 후원업체 수사확대와 함께 새로운 혐의까지 포착됨에 따라 변 전 실장과 신씨에 대한 보완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추석연휴 수사과정에서 신씨의 후원금 횡령 및 개인금고 등 새로운 혐의가 드러나 당초 오늘로 예정했던 영장청구는 다음 주초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성곡미술관 후원금 횡령 혐의와 관련, 신씨와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두 사람을 상대로 대질신문을 벌였다. 검찰은 박 관장이 신씨와 공모해 후원금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두 사람을 함께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신씨가 2005년 기획예산처에 미술품을 중개하면서 일부 작품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사기 또는 횡령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설치미술가 윤석영씨로부터 ‘움직이는 고요’ 4개 액자 한 세트를 자신이 직접 설치하겠다며 운반해간 뒤 3개만 설치하고 1개를 빼돌렸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의 개입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