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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년 묵은 비룡' 날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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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년 묵은 비룡' 날았구나!

입력
2007.09.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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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가 드디어 용으로 하늘 높이 승천했다.

SK가 창단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SK 마무리 정대현은 9회말 LG 마지막 타자 박경수를 아웃시킨 뒤 포수 박경완과 얼싸안았다.

SK가 28일 잠실 LG전에서 7-2 완승을 거두고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했다. 지난 2000년 야구단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 SK가 ‘우승청부사’로 영입한 김성근(65) 감독도 지난 84년 OB(현 두산)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지 무려 23년 만에 첫 페넌트레이스 1위의 감격을 맛봤다.

단일리그가 시행된 89년 이후 정규시즌 1위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건 총 16번 가운데 13번. 확률만 따지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은 무려 81.3%나 된다.

실책 하나가 SK에 행운을 안겨줬다. LG가 4회초 박용택의 우월 1점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SK는 5회초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SK는 선두타자 정경배와 나주환의 상대 내야진의 잇단 실책으로 무사 1ㆍ2루를 만든 뒤 박재상의 동점 2루타와 조동화의 역전 2타점 적시타가 연거푸 터졌다.

시즌 내내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았던 SK의 장점과 어이없는 실수로 역전패하던 LG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5위 LG는 4강 진입을 위한 실낱 같은 희망을 살리기 위해 선발 정재복에 이어 최원호와 봉중근 심수창 이승호 등 7명을 투입했지만 실책 4개로 자멸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최하위 KIA가 최희섭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7위 현대를 8-2로 대파했다. 현대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줄인 KIA는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최희섭은 2회 현대 선발 김수경에게서 선제 2점 홈런을 친 데 이어 2-2로 맞선 4회에는 결승 3점포까지 날렸다. 한국 무대에서 첫 연타석 홈런을 친 최희섭은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6점)을 올렸다. 이현곤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3할3푼7리로 리딩히터 삼성 양준혁에 1리차로 따라 붙었다.

현대 전준호는 개인 통산 최다경기 출전 신기록(1,951경기)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상준기자 jun@hk.co.kr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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