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광주ㆍ전남 투표(29일)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26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호남에서 대세굳히기에 전력 투구했다. 22일부터 추석연휴 5박6일을 꼬박 호남에서 바닥을 훑으며 보냈다. 초반 4연전의 여세를 몰아 광주전남에서 사실상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전남 여수엑스포 홍보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본산인 광주ㆍ전남의 경선은 대선승리의 점화식이 될 것”이라며 1위를 자신했다. 정 전 의장은 “제주와 울산, 충북, 강원에서 1등을 한 것을 광주ㆍ전남에서 대견해 하는 것 같다”며 “확실한 차이로 1등을 만들어줘야 힘이 생긴다. 그 힘을 바탕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를 이기려면 뿌리와 정통성, 새로운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며 적자론을 재차 강조했다.
캠프측은 그러나 손 전 지사의 돌출 행보 이후 ‘반(反) 정동영’정서가 형성되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특히 친노 단일후보인 이해찬 전 총리측이 앞장서 “손 전 지사의 칩거는 정 후보측의 불법 동원선거 때문”이라는 등식을 조장해온 데다 ‘당권 거래설’로 중진그룹을 자극하는데 격앙돼 있다.
이에 맞서 캠프 소속 문학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총리측이 관료들을 총동원, 신종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문 의원은 “염홍철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이 대전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장관급 공직자인 S씨도 울산에서 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참여정부평가포럼의 공기업 임원들이 공기업 노조뿐 아니라 그 가족까지도 선거인단으로 등록시키고 있다는 제보가 쇄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손 전 지사에게도 “치고 빠지는 ‘떴다방 정치’를 중단하라”고 날을 세웠다. 문 의원은 24일 손 전 지사측이 민주당 출신 8인모임이 ‘손학규를 지지키로 내부 결의했다’는 자료를 낸 사실을 거론, “정작 당사자들은 지지 사실을 대부분 부인했는데 손 후보측에서 8인모임이 지지를 결의했다는 허위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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