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병우 하나로텔레콤 사장/ "방송+통신 시장 공략…변신 계속할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병우 하나로텔레콤 사장/ "방송+통신 시장 공략…변신 계속할 것"

입력
2007.09.27 02:52
0 0

박병무(사진)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창립 10주년(23일)을 유치원을 마치고 막 초등학생이 된 심정으로 맞는다고 했다. 하나로텔레콤은 1997년 한국통신(현 KT)에 대응하는 제2시내 전화 사업자로 탄생한 회사. 현재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 등으로 업무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박 사장은 본지와 단독인터뷰에서 지나온 그의 인생을 되새겼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순간도 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인생의 전환점에 섰을 때마다 주위에서 말리는 일을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 그에겐 언제나 스포트라이트가 향해 있었다. 1980년 서울대 수석 합격. 그러나 수석 입학발표 후 언론인터뷰에서 “국영수 과외 덕분”이라고 말한 것이 오히려 화가 됐다. 법적으로 과외가 금지됐던 시절 이 말 때문에 공기업 임원이었던 부친은 졸지에 직장을 잃었다.

대학 3학년때 사법고시에 최연소 합격한 그는 판ㆍ검사 대신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김&장’에서 12년간 인수합병(M&A) 전문변호사로 이름을 날린 그는 2000년에 돌연 연예제작ㆍ기획사인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CEO로 변신,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2003년엔 당시 제일은행 대주주였던 뉴브릿지캐피탈의 한국대표를 맡았다. “왜 하필 외국투기자본의 앞잡이로 나서느냐”는 주변의 만류가 컸지만, 사모펀드를 모르고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에 설 수 없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이 곳에서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성사시킨 그는 지난해 통신사CEO로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하나로텔레콤은 주력 사업인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전화사업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매출구조의 다변화와 성장 동력발굴이 시급했죠. 기존 통신사업자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나온 것이 TV포털 서비스인 ‘하나TV’다. 지난해 7월 선보인 하나TV는 1년 만에 50만 가입자를 넘어섰으며, 이 달 말이면 60만명을 돌파가 확실시된다. “(하나TV를) 보면 정말 좋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젠 입 소문이 퍼져 아는 사람들은 먼저 설치해 달라고 요청을 할 정도예요.”

하나TV와 관련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일본과 스위스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등 해외 각국 방송 관계자들의 본사 방문도 줄을 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실의에 빠져 있던 사내 직원들이 하나TV로 인해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하나TV 출시를 위해 사무실에 야전침대 갖다 놓고 직원들과 밤샘 작업 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

실적도 덩달아 콧노래를 불렀다. 올해 2분기 하나로텔레콤의 분기 순익(21억100만원)은 9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으며 분기 매출액도 4,61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9% 늘어난 194억원을 기록했다.

박 사장은 요즘 또 다른 변신에 필요한 ‘깜짝 카드’를 준비 중이다. 하나TV로 탄력받은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통신ㆍ방송 융합 시장 선점을 위해 2010년까지 ADSL과 하나TV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