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화가’가 떠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6월6일부터 시작된 ‘빛의 화가 모네’전이 3개월간의 대향연을 마치고 26일 폐막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소개됐던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작품을 시기별로 총망라해 선보인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었다.
전시 첫날 4,300여명이 입장해 국내 미술 전시 사상 ‘개막일 최다 관람객 동원’ 기록을 세우며 시작한 모네전은 ‘인상주의의 선구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미술관이 문을 연 98일 동안 하루 평균 4,082명이 전시장을 찾아 올해 개막한 전시 중 일일 평균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
총 관람객 40만명, 유료 관람객은 30만명으로 집계됐다. 서정성이 강한 모네의 화풍 때문인지 주요 관람객은 20, 30대 미혼여성이나 40, 50대 주부 등 여성이 압도적이었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모네전 관람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여름 땡볕이 맹위를 떨치던 8월15일이었다. 1만2,000명이 전시장을 다녀간 이날은 개관 전부터 길게 줄을 선 관람객들이 온종일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유명인사들의 관람도 줄을 이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이준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개막식에 참석했던 800여명의 각계 주요인사 외에도 임채정 국회의장 부부, 소설가 박완서씨, 신수정 전 서울대 음대 학장, 아나운서 손범수씨 가족, 최송현씨, 탤런트 박은혜, 조여정, 박시연씨 등이 빛의 화가를 만나고 갔다.
프랑스 네덜란드 브라질 파라과이 등 주한외교사절 35개국의 대사들도 부부동반으로 미술관을 찾았고,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 촬영되기도 했다. 커피프린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도 인상파의 대가인 모네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모네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모네의 시기별 대표작 60여점을 한데 모은 전시에는 모네 특유의 서정적 풍경부터 모네가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가면서 거의 추상화에 가깝게 변모하는 시기의 작품까지 두루 망라됐다.
전시를 총지휘한 기획자 서순주(46)씨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상파 화가인 모네의 작품을 재조명하고, 미술사의 한 흐름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본사는 모네전 후속으로 전 세계가 가장 편애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70여점을 선보이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을 11월24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하는 데 이어 ‘관능과 빛의 화가’ 르누아르전도 열 예정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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