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추석 연휴 마지막날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선두다툼에서 금싸라기 같은 동점 솔로포를 터트리며 고국팬들에게 뜻깊은 한가위 선물을 안겼다.
이승엽은 26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홈경기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해 3-4로 뒤진 5회말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홈런을 치기 어렵다는 우완 선발 아사쿠라 겐타를 상대로 시즌 29호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까지 올시즌 160이닝을 던져 불과 7피홈런을 기록한 아사쿠라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과감하게 몸쪽 직구를 던졌다. 이승엽은 최대한 공을 몸쪽에 붙여두고 풀스윙을 했고, 방망이 중심에 맞은 타구는 오른쪽 스탠드 중앙까지 뻗어 나갔다.
파열음과 함께 양 손을 들고 포효한 이승엽은 방망이를 든 채 1루 베이스까지 천천히 달려가며 열광하는 홈팬들의 환호성에 화답했다. 2, 3회에는 각각 내야땅볼과 삼진, 7회에는 좌익수 공중볼에 그쳤다. 이날 홈런은 지난 24일 주니치와의 1차전 이후 2경기만이고, 남은 2경기에서 1홈런만 보태면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요미우리는 8-4로 이겨 주니치에 2게임 앞선 센트럴리그 1위를 유지했다.
이승엽의 방망이는 추석 연휴 동안 뜨거웠다. 23일부터 25일까지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주니치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8호 홈런, 연타석 3루타, 일본 통산 500안타 등 풍성한 기록을 쏟아냈다.
이승엽은 23일 요코하마전에서 0-2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역전 결승 3루타를 때려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22일 요코하마전부터 이날 첫 두 타석까지 6연타석 삼진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던 이승엽으로서는 그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한 방이었다. 지난해 요미우리 이적 후 첫 3루타.
타격감을 찾기 시작한 이승엽은 24일 주니치전에서는 시즌 28호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승엽은 2회 수비 실수에 편승한 행운의 3루타로 일본 진출 이후 첫 연타석 3루타를 터뜨린 뒤 1-4로 뒤진 4회말 좌월 2점홈런을 뿜어냈다.
이승엽은 25일 주니치전에서는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일본 통산 5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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