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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쇼크… 희비 갈린 IB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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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쇼크… 희비 갈린 IB들

입력
2007.09.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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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공포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진짜 부실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누구도 가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 미국 금융권이 20일(현지시간)부터 그 부실의 규모를 공개(3분기 실적 발표)하기 시작했다. 세계굴지의 투자은행(IB)들이 받은 성적표는 극과 극이었다.

베어스턴스, 10년래 최악 실적

베어스턴스는 올 6월 모기지 등 자산담보 증권에 투자한 헤지펀드를 처음으로 청산하면서 서브프라임 위기에 불을 당긴 장본인. 결국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냈다.

베어스턴스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은 1억7,130만달러, 주당 1.1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3,800만달러, 주당 3.02달러)보다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다. 매출(13억3,000만 달러)도 지난해보다 38%나 줄었다.

원인은 채권시장 경색. 원래 채권거래 비중이 높은 수익구조에서 신용경색으로 채권 발행과 거래 매출이 88%나 급감했다. 베어스턴스는 "헤지펀드 청산에 따른 손실은 2억 달러 수준이었으며 신용위기가 7억 달러 규모의 투자분을 얼어붙게 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리먼브러더스 등 다른 투자은행들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골드만삭스, 사상 최고 보너스 잔치

군계일학이었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시장의 예상치마저 훌쩍 뛰어넘는 경이적 수익을 거뒀다. 순이익은 28억5,000만달러, 주당 6.1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억5,000만 달러ㆍ주당 3.26달러)보다 79%나 늘었다. 매출도 123억3,000만 달러로 63%나 급증했다. 순이익 규모는 138년 역사상 3번째 기록일 정도.

덕분에 골드만삭스는 올해 9개월 동안 직원 급여로 쌓은 유보액(169억 달러)도 사상 최고로 이미 지난해 1년치 급여를 넘어섰다. 직원 1명당 이미 평균 56만5,730달러(약 5억2,000만원)를 챙긴 셈이다.

비결은 탁월한 위기대응 능력에 있었다. 일찍이 수익구조를 다양화한 덕분에 갑자기 찾아온 리스크를 재빨리 분산한 결과다. 골드만삭스 역시 신용위기에 따른 손실금액(14억8,000만 달러)이 컸지만 채권가격 하락을 역이용한 투자로 더 큰 돈을 벌었고 인수합병 자문 등 투자은행 분야에서 사상 최고 매출(21억5,000만 달러)을 올렸다.

도이체방크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는 시장의 위기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 뿐 아니라 위기를 자본화하는데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며 "업계 선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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