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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적금들러 슈퍼에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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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적금들러 슈퍼에 가요"

입력
2007.09.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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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은행’‘편의점은행’‘휴대폰은행’….

일본에서 이색적인 은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트워크와 인터넷 등을 활용한 이들 은행은 기존 은행의 이미지를 크게 바꾸는 등 일본 금융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이들을 ‘새로운 형태의 은행’으로 정식 분류하는 등 새로운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슈퍼마켓 등 4,200여개의 점포 네트워크를 소유한 일본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이온그룹은 다음달 ‘이온은행’을 설립하기 위해 최종 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5월 종합금융준비회사를 발족한 이온그룹은 은행면허를 취득하는 대로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온은행에는 미쓰비시UFJ은행을 비롯한 16개사가 192억엔을 출자했다. 이온그룹은 이 때문에 은행의 자본금을 현재의 60억엔에서 300억엔으로 증자하기로 했다.

이온은행의 최대 무기는 역시 방대한 점포망과 고객 접촉력이다. 각 점포를 은행지점으로 활용함으로써 경비절감 등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온그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금융업을 해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향후 3년내 60개 이상의 은행전용지점을 개설, 구좌수 3000만개, 예금액 6,500억엔, 영업수익 100억엔 이상의 은행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증권과 보험도 병행해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전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소매 점포망을 활용한 은행은 업계 2위로 최대 라이벌인 세븐일레븐&아이홀딩스가 먼저 시작해 재미를 봤다. 소위 ‘편의점은행’이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만 1만1,000개가 넘는 거대한 유통그룹.

2001년 만들어진‘세븐은행’은 현재 일본 전국에 1만 2,000개 이상의 자동지급기(ATM)를 설치해 영업하고 있다. 2005년에 100억엔이 넘는 수익을 거두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자리잡게 됐다. 지난해 3월부터는 보통요금과 정기예금도 다루기 시작, 진짜 은행의 모습으로 한발 다가섰다.

새로운 형태의 은행은 인터넷을 통해서 더욱 활발하다. 2003년 증권업에 진출한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이 ‘라쿠텐은행’설립을 추진하고있다.

통신업체인 KDDI는 ‘휴대폰은행’인 ‘모바일네트뱅크’를 내년 중에 만들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은행은 신뢰성과 안정성에서 불안한 점이 있지만 간편한 계좌 개설과 값싼 수수료, 유리한 예금금리 등 장점이 많아 발전가능성은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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