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건희 회장 발언은 상생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건희 회장 발언은 상생론"

입력
2007.09.22 00:06
0 0

이건희 삼성 회장의 청와대 상생회의 발언이 여러 궁금증을 낳고 있다.

먼저 '남북경협 비(非)사업론'이다. 이 회장은 19일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경협은) 국가와 한반도 민족의 문제다. 사업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개별 공장, 경영권 등의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족 문제인 만큼 단순한 사업으로 생각하지 말고 통 크게 다가가야 한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더 나아가면 삼성이 대북사업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시그널로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금 북한에 투자할 경우 리스크 때문에 주가가 반 토막 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절대 투자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회장의 남북경협에 대한 견해는 한마디로 상생론"이라며 "벽돌을 하나하나 쌓는 심정으로 장기적 차원에서 접근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야 하며, 북한에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시혜적 차원이나, 인건비를 따먹기 위한 식의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상생을 위해 우선 북한이 외부자본에 대한 투자 안정성을 보장하고, 자유로운 통행 통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남북 간 이질적인 통신ㆍ방송 시스템 등 기본 인프라를 통일하는 작업은 양 정부가 민족의 장래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견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삼성은 남북 간 서로 다른 컴퓨터 한글자판을 통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는 등 통일 문제에 관심은 많다"며 "북한이 투자보장 등 국제 기준을 충족하면 언제든 투자에 나설 용의가 있으며, 같은 언어를 쓰고 있어 중국 베트남보다 더 좋은 투자처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언급한 '공격적 규제 완화론'의 의미도 주목을 받았다. 삼성 측은 핀란드 경제의 60%를 점하는 노키아 사례를 들었다. 삼성 관계자는 "핀란드 정부는 국가 정책을 수립할 때 노키아 관계자들을 참석시켜 '우리가 뭘 도와줄까'라며 사전에 기업들의 가려운 부분을 조사한다"며 "우리 정부도 그 동안 '이건 안 된다,

저건 안 된다'라는 네거티브식 규제를 해왔지만, 이런 차원을 넘어 긍정적ㆍ적극적 자세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줘야 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