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2차 대전 후 처음으로 미국인 부부 가운데 결혼을 25년간 유지해 은혼(銀婚)을 맞는 비율이 전체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부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혼이나, 별거, 사별 등에 따라 25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가정생활이 불안해졌다는 의미다.
미 인구조사국이 조사해 19일 발표한 데 따르면, 결혼 연령도 뚜렷이 높아져 1996년엔 20대 남녀 가운데 미혼자 비율이 각각 49%, 35% 였으나, 최근 조사에선 54%, 41%가 미혼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재혼률은 점차 상승해 96년 당시 15세 이상 남녀 가운데 결혼을 한 번 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69%, 76%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54%, 58%로 나타나 이혼 후 재혼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25세 이상 성인 이혼자 가운데 재혼자 비율은 남녀 각각 52%, 4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에 걸리는 기간은 이혼 후 평균 3년 반 정도였으며, 또다시 이혼에 이른 재혼의 경우 평균 결혼 유지기간은 남자 8년6개월, 여자 7년2개월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15세 이상 남자 미혼자 비율은 백인 28%, 흑인 45%, 히스패닉 39%, 아시안 33%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또 여성의 경우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이 각각 22%, 44%, 30%, 23%인 것으로 나타나 통상적 결혼 생활을 향유하는 비율로는 흑인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이혼 비율은 약 20%로 96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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