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20일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몰라서 반대하는 분은 설득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분들은 어쩔 수 없다”며 “이들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다. 무조건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방송된 한나라당 정강정책연설에서 “어떤 분들은 운하를 만든다고 하니까 서울에서 부산까지 생 땅을 파서 물을 흘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강과 낙동강 가운데 떨어진 40㎞만 연결하면 540㎞의 뱃길을 만들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운하가 환경대란을 부를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운하는 환경 친화적인 교통수단”이라며 “내륙 발전의 기폭제이자 관광자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부고속도로 건설, 청계천 복원사업을 예로 들며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제안된 것에 대해 사람들은 두려움을 갖고 반대하기 일쑤지만 현실이 되고 나면 ‘아, 이래서 해야 되는구나’하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미래에 대한 창조적 도전은 언제나 숲속에 가려져 있는 작은 길을 찾는 것”이라며 “보이는 1%에서 보이지 않는 99%를 찾아내지 못하면 빠른 속도로 변하는 흐름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이 살고 지역경제가 살아야 성장이 제대로 되고 아래 계층까지 골고루 따뜻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며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경제권을 개발하고 새만금, 대운하, 과학비지니스 도시 같은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장보고, 광개토대왕 같은 강력한 글로벌 리더”라며 “세계를 무대로 세일즈 하고 외교도 잘해서 나라의 품격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앞서 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독일의 메르켈 총리, 영국의 브라운 총리,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이 선보인 새로운 리더십과 그들이 주도하는 일련의 개혁정치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사회전체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것은 마치 장거리 선수들에게 필요한 튼튼한 심장을 만드는 일과 같다”며 거듭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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