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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박물관 속의 한국사' 유물의 숨은 뜻 찾아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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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박물관 속의 한국사' 유물의 숨은 뜻 찾아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입력
2007.09.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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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철 지음 / 휴머니스트 발행ㆍ384쪽ㆍ1만8,000원

국립중앙박물관의 ‘숙신옹주대사급성문(淑愼翁主垈賜給成文)’. 태조 이성계가 후궁에서 낳은 며치(숙신옹주)에게 집터를 구입해 가옥을 지어주라고 명령한 태조의 수결이 남아있는 조선최초의 가옥상속문서다.

국립대구박물관의 전시물인 의성 탑리 금동 조우관(鳥羽冠). 익숙한 산(山)자나 출(出)자형의 금관과 달리 가장자리를 가위로 잘라 잔가지를 만든 뒤 이를 다시 꼬아서 새의 깃털 모양으로 다듬은 금동관이다.

박물관 유물 앞에 놓인 해설만 읽어서는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이 유물들의 숨은 뜻은 무엇일까? 가령 숙신옹주의 문서에서 조선초부터 ‘자녀균분제 상속’ 이 보편적으로 공인되는 등 여성에게 상당한 권리가 지위가 부여됐음을, 의성의 조우관에서 새를 인간세계와 천계를 연결하는 천심의 메신저로 여겼던 고대인들의 조령(鳥靈)신앙을 읽어낼 수 있다면 박물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좀더 가벼워질터이다.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점의 한가지는 전시유물들에 대한 설명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점이다. 한국일보 기자이자 학예사인 저자 최형철씨는 “개개의 유물에 대한 추가정보를 알기 위해 유물해설서를 구하고 싶어도 전문가용 학술서적 일색이고, 유물의 공식해설서인 박물관의 도록은 큰 판형과 문체 탓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며 책의 집필의도를 설명했다.

책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 경주 부여 등 전국 11개 박물관의 대표유물 60가지를 선정,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유물의 역사적 의미를 풀이하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유물이 담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공부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석기시대 유물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춘천박물관을 ‘고대 한반도의 원형질’ 로, 신안해저유물의 보고인 국립광주박물관을 ‘수중고고학의 재발견’ 등으로 명명하는 등 전국 박물관의 개별특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한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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