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패션몰에 '일류(日流)' 바람이 불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패션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들이 늘고 있다. 기존에는 '니뽄필 마니아'만을 상대로 하는 영세한 시장이었으나 최근에는 대기업 주도의 종합쇼핑몰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일본은 세계적인 패션 강국. 특히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고, 인터넷 사이트나 잡지 등을 통해 세계 패션 리더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저 장기화로 일본 관광이 일상화하고 일본 패션상품 구매가 늘면서 일본의 패션 문화가 빠르게 국내에서 대중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롯데닷컴은 최근 일본패션 구매대행 사이트 '도쿄홀릭'(www.tokyoholic.com)을 오픈했다. 도쿄홀릭의 가장 큰 강점은 일본 마루이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유명 브랜드 정품을 믿고 살 수 있다는 점. 'OIOI'이란 동그라미 로고로 유명한 마루이백화점은 '일본 패션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최고 인기를 누리는 곳이다.
사이트 오픈과 함께 아프와이져 리셰(Apuweiser-riche) 에프데(ef-de) 스맥키 글램(Smacky Glam) 햄넷(HAMNETT) 멜로디 스퀘어(MELODY SQUARE) 등 240여개 브랜드 1,200여 상품을 선보였다.
GS이숍(www.gseshop.co.kr)는 일본 패션 구매대행 사이트 '니센 패션몰'을 몰인몰 형식으로 입점시켰다. 테세라, 콜렉티브, 스마일랜드, 사사리 등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 상품 2,000여종을 소개하고 있다. 상품은 주문 직후 5~7일 내에 항공 특송으로 배달되며, 미리 확보해 둔 '빠른 배송' 상품의 경우 3~5일이면 받을 수 있다.
KT몰도 최근 일본 구매대행 사이트 '재팬엔조이'(japan.ktmall.com)를 몰인몰 형식으로 선보였다. 재팬엔조이는 야후재팬, 라쿠텐 등 일본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경매 및 구매대행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한다. 실시간 번역 및 한국어 결제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몰라도 손쉽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종합쇼핑몰은 아니지만 네이버의 '인조이재팬'(enjoyjapan.naver.com)은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사이트. 이곳에서는 일본어 번역 솔루션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네티즌이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일본여행 예약 및 정보 서비스 등과 함께 야후재팬, 라쿠텐 등 일본 현지 쇼핑몰의 경매 및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밖에 일본구매대행 사이트는 아니지만 일본패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많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호몰 중에는 '니뽄삘'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곳들이 수없이 많고, 개인 블로그들에도 '니뽄삘''니뽄 스타일' 등의 제목으로 일본의 거리 패션을 소개하는 글들이 높은 조회 수를 자랑한다.
인터넷몰 옥션이 운영하는 패션 포털 '샌시'(sancy.auction.co.kr)에서는 도쿄에 있는 해외통신원이 직접 일본의 최신 패션을 분석하면서 니뽄 스타일 코디법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닷컴 임성묵 부장은 "세계 최신 유행들이 일단 일본을 거친 후 아시아 지역에 확산되기 때문에 패션 리더들이 일본 패션에 관심을 갖는다"면서 "일본 패션은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옷들이 많을 뿐 아니라 우리와 체형이 비슷해 옷을 고르기가 편하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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