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작한 뮤지컬 <공길전> 은 인터미션(휴식시간) 없이 100분간 진행된다. 공길전으로 업그레이드 되기 전 뮤지컬 <이> 는 인터미션 20분을 포함, 총 공연시간이 2시간 40분이었다. 이윤택 예술감독은 “ <공길전> 은 세련된 마당극 형식을 띠는 만큼 휴식 시간을 가지면 긴장감이 떨어지는 한국의 연희 구조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공길전> 이> 공길전>
관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서울예술단 관계자는 “커튼콜까지 감안하면 100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지만 지루하다는 관객은 없었다. 오히려 휴식 없이 진행하니 집중이 잘된다는 관객이 많다”고 말했다.
인터미션이 작품의 일부가 된 경우도 있다. 다음달 14일까지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펌프보이즈> 는 시작과 끝의 경계가 없는 모호한 진행방식이 컨셉트. 인터미션 중 벌어지는 모든 상황도 공연의 연속이다. 현재 공연 중인 <조지 엠 코핸 투나잇> <싱글즈> 등도 인터미션이 없는 뮤지컬이다. 싱글즈> 조지> 펌프보이즈>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는 원작에 없던 인터미션이 생긴 경우다. 2일 LG아트센터 공연을 마치고 22일부터 일주일간 일본 도쿄에서 상연되는 <맨 오브 라만차> 는 2005년 <돈키호테> 라는 제목으로 정식 라이선스 초연 무대를 가진 작품. 휴식 없이 진행했던 2005년과 달리 올해는 인터미션을 넣었다. 돈키호테> 맨> 맨>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극을 쉬지 않고 진행하면 관객의 집중도를 높이는 장점은 있지만 일반인을 상대로 한 상업예술이기 때문에 2시간 넘어가는 작품의 경우 쉬어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터미션의 유무가 뮤지컬 제작의 주요 의사결정 중 하나가 된 데 대해 뮤지컬 평론가 조용신씨는 “몇몇 유명 브로드웨이 작품에 한정됐던 과거와 달리 한국적 색채가 강한 창작뮤지컬, 모노 뮤지컬 등 각양각색의 작품이 등장하면서 생긴 변화”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연 문화가 성숙하면서 형식 면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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