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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휴식시간, 필수 아닌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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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휴식시간, 필수 아닌 선택

입력
2007.09.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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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시작한 뮤지컬 <공길전> 은 인터미션(휴식시간) 없이 100분간 진행된다. 공길전으로 업그레이드 되기 전 뮤지컬 <이> 는 인터미션 20분을 포함, 총 공연시간이 2시간 40분이었다. 이윤택 예술감독은 “ <공길전> 은 세련된 마당극 형식을 띠는 만큼 휴식 시간을 가지면 긴장감이 떨어지는 한국의 연희 구조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서울예술단 관계자는 “커튼콜까지 감안하면 100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지만 지루하다는 관객은 없었다. 오히려 휴식 없이 진행하니 집중이 잘된다는 관객이 많다”고 말했다.

인터미션이 작품의 일부가 된 경우도 있다. 다음달 14일까지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펌프보이즈> 는 시작과 끝의 경계가 없는 모호한 진행방식이 컨셉트. 인터미션 중 벌어지는 모든 상황도 공연의 연속이다. 현재 공연 중인 <조지 엠 코핸 투나잇> <싱글즈> 등도 인터미션이 없는 뮤지컬이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는 원작에 없던 인터미션이 생긴 경우다. 2일 LG아트센터 공연을 마치고 22일부터 일주일간 일본 도쿄에서 상연되는 <맨 오브 라만차> 는 2005년 <돈키호테> 라는 제목으로 정식 라이선스 초연 무대를 가진 작품. 휴식 없이 진행했던 2005년과 달리 올해는 인터미션을 넣었다.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극을 쉬지 않고 진행하면 관객의 집중도를 높이는 장점은 있지만 일반인을 상대로 한 상업예술이기 때문에 2시간 넘어가는 작품의 경우 쉬어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터미션의 유무가 뮤지컬 제작의 주요 의사결정 중 하나가 된 데 대해 뮤지컬 평론가 조용신씨는 “몇몇 유명 브로드웨이 작품에 한정됐던 과거와 달리 한국적 색채가 강한 창작뮤지컬, 모노 뮤지컬 등 각양각색의 작품이 등장하면서 생긴 변화”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연 문화가 성숙하면서 형식 면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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