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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TV마당/ '반지의 제왕'은 '괴물'을 뒤쫓고 '타짜' 때문에 '미녀는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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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TV마당/ '반지의 제왕'은 '괴물'을 뒤쫓고 '타짜' 때문에 '미녀는 괴로워'

입력
2007.09.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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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추석이다. 5일 동안의 긴 연휴가 시골에서 자식을 고대하는 부모의 마음처럼 우리를 기다린다. 풍성한 가을 수확에 마음 또한 넉넉해진다. 그리고 풍성한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TV 영화다.

업무에 찌든 회사원, 공부와 집안일로 지친 학생과 주부 등 모두 2~3시간의 짬을 내어 TV를 스크린 삼아 앉아보자. 봤던 영화면 어떠한가. 볼수록 새로워지는 게 영화라는데. 자 리모콘 들고 TV 속 멀티플렉스로 가보자.

들여다보니 난장판이다. 액션, 느와르, 코미디, SF 판타지, 독립영화 등 장르 불문하고도 뭘 봐야할지 모를 정도로 많다. 연휴를 앞뒤로 하루씩 더 끼우면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영화는 40여 편에 이른다. 고르고 골라보자.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영화가 75%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 SBS가 총13편 중 5편의 외화를 편성한 것이 가장 많을 정도다. 그나마 톰크루즈 주연의 <우주전쟁> , 인간복제의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 <아일랜드> , 반지 신드롬을 가져온 <반지의 제왕 2,3편> 등 대형 블록버스터로 편성돼 있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여지는 남겼다. 뒤이어 EBS가 <터치 오브 스파이스> , <리틀 러너> ,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 3편을 편성했다.

<괴물> , <타짜> , <미녀는 괴로워> 등 지난해 박스오피스 1~3위를 차지한 빅3가 올 추석연휴 TV 특선영화로 다시 맞붙는 것도 흥미롭다. 26일 KBS 2TV 오후 9시30분에 방영되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역대 한국영화 최다관객을 동원 기록을 내세워 KBS로부터 12억원의 판권을 따냈다는 후문이다.

전국관객 684만명을 동원한 최동훈 감독의 ‘타짜’(역대 9위)는 24일 오후 9시30분 역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되며 이에 버금가는 관객을 동원한 김용화 감독의 ‘미녀는 괴로워’(660만명, 역대 10위)는 25일 화요일 오후 9시40분 SBS를 통해 방송된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코미디 영화가 대세라는 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장르답게 가장 많이 편성됐다. 이범수 김정은 주연의 <잘 살아보세> 를 시작으로 권상우, 김하늘의 <청춘만화> , 공유의 남성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잠복근무> , 조폭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히트작 <가문의 위기> 와 <투사부일체> 도 추석TV영화에 합류한다.

김수로 주연의 <잔혹한 출근> , <누가 그녀와 잤을까> , <미스터 로빈 꼬시기> , <김관장 대 김관장> , <복면달호> 등도 코미디로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 출연, 재미를 더한다.

여성을 지향하는 한 청년 씨름선수의 성적 정체성에 관한 고민에 접근한 <천하장사 마돈나> , 흥행엔 실패했으나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무도리> , 국내 최초의 뮤지컬 판타지 영화 <삼거리 극장> 등도 독특한 소재와 형식으로 주목 받는 작품들.

이밖에 양동근 주연의 <바람의 파이터> 등의 액션과 설경구의 <열혈남아> , 권상우 유지태 주연의 <야수> , 정준호 정재영의 <거룩한 계보> , 황정민 류승범의 열연이 빛난 <사생결단> 등 한국형 조폭영화나 느와르도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상업 영화의 틈바구니 속에서 묵묵히 제3세계 영화나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TV 영화관도 있다. KBS 1TV는 21일 0시50분 추석특선 아시아 영화로 ‘여름 연가’를 방영하는데 이어 22일에는 독립영화 <망종> , 23일 <언덕 밑 세상> , 24일 인권영화 <세번째 시선> 을 잇따라 방영한다.

추석이면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청룽(成龍·성룡)이 이번에도 로 찾아오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단 한 편의 방영만이 편성돼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러시아워3’로 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으니 당분간 ‘명절=청룽영화’의 공식은 유지될 듯하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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