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스타터’라는 별명 대신 ‘역전의 명수’로 불러달라.”
지난 16일 끝난 SK인비테이셔널에서 한국프로골프 시즌 최다승(6승) 신기록을 세운 뒤 신지애가 밝힌 인터뷰 내용이다. 평소 첫날 출발이 좋지 않다가 2, 3라운드에서 몰아치기로 여러 차례 역전우승을 차지한 것을 두고 한말이다.
‘슬로 스타터’ 신지애가 또 다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지애는 20일 경기 이천의 자유골프장(파72ㆍ6,414야드)에서 열린 신세계배 제29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첫날 1언더파로 공동 23위에 머물렀던 신지애가 ‘1라운드 부진 징크스’를 털고 선두경쟁에 뛰어 들어 시즌 두 번째 3개 대회 연속 우승과 시즌 7승 신기록 행진 가능성을 높인 것. 7언더파 137타로 공동 선두인 최나연과 여지예와는 1타차에 불과하다. 신지애는 이날 파3, 파5, 파4홀인 4~6번에서 ‘사이클링 버디’를 잡는 등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올 시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최나연은 이날 3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올라 1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2005년 프로로 데뷔해 아직 톱10 입상이 한번도 없었던 여지예도 이틀연속 선두 자리를 지켜 생애 첫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문수영 박희영 안선주 등 강호들이 신지애에 1타 뒤진 공동 6위에 올라 마지막날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이게 됐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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